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사람을 가려 그를 따르고, 좋지 않은 사람의 행동은 거울삼아 나의 행동을 고치도록 한다."
공자가 제자 안연에게 말했다. "나라에 등용되면 나아가 도로써 정사를 행하고 버려지면 물러나 조용히 들어앉는다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자 자로가 물었다. "스승께서 삼군을 통솔하게 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덤비고 맨발로 걸어서 깊은 강을 건너려고 하다가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그런 무모한 인간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 반드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두려워하여 조심하며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신중히 행동하여 일을 성취하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어> 중에서 ) 논어>
자기 실력대로 스코어를 내기란 쉽지 않다. 골프라는 운동은 워낙 상대성이 강해 누구와 라운드 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스코어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대개는 핸디캡이 낮은 사람과 치면 덩달아 스코어가 좋아지고 반대로 초보자나 구력만 오래고 늘품 없는 골퍼와 라운드 하면 함께 형편없는 초보자가 되고 만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분위기에 전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 동반자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면 골프가 달라진다. 훌륭한 기량과 좋은 매너를 갖춘 고수라면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기에 더할 나위가 없지만 한 수 아래의 동반자라 해도 반드시 그에게서 배울 것은 있기 마련이다.
"저 친구와 골프 치면 늘 형편없는 스코어밖에 안 나와."하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내 자신이 다른 동반자들로부터 "저 친구와 함께 라운드 하면 스코어가 좋아진단 말이야."하는 덕담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본받아 이루게 하고 남의 나쁜 점을 알아 이루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반대다.'(<논어> 중에서) 이 말은 골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논어>
친구에는 네 부류가 있다고 한다. 꽃이 피어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지 않는 꽃만 좇는 친구, 이익을 따져 움직이는 저울 같은 친구,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가 되고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산과 같은 친구,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은혜를 베푸는 땅과 같은 친구.
나 자신은 과연 주위로부터 어떤 친구로 비쳐질까 자문해볼 일이다.
방민준 골프에세이스트 ginnol@hanmai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