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관련, 정부는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10일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국제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3일 오전에는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연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국내 직접 피해가 경미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어떤 결론보다 사태흐름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 모니터링 강화,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등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파장이 심리적인 측면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도 “객관적인 직접 피해는 얼마 되지 않는데, 문제는 시장에서 이를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심리적 부분”이라며 “심리만 안정되면 괜찮을 걸로 보지만 일단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언제든지 필요한 비상조치를 충분히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불필요한 심리적 동요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허 국장은 “비상계획이라면 가장 중요한 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인데 엊그제 이미 한은에서 발표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은 이흥모 금융시장국장은 “콜금리 변동이 심할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확인한 뒤 “지금은 돈이 남아돌아 전혀 그런 상태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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