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재야 생활을 접고 필드에 복귀한 K리그의 명장 김호(63) 감독이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1996년 수원 삼성 창단 감독으로 부임, 수원을 신흥 명문 구단으로 이끈 김호 감독은 2003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달 대전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4년 만에 강호로 돌아왔고 복귀 2경기째 승리를 신고하며 ‘고수’다운 실력을 뽐냈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외국인 스트라이커 슈바와 데닐손의 ‘투맨쇼’로 포항을 3-0으로 완파, 폭우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1만3,000여 홈팬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K리그 최다승 사령탑인 김감독은 통산 189승을 달성하며 사상 첫 200승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후반기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용병 슈바는 이날 선제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작렬, 2경기 3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킬러 본능’을 과시하며 대전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슈바는 전반 22분 문전 혼전을 틈타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10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올스타 MVP 데닐손은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현란한 개인기로 세번째 골을 터트린 후 특유의 ‘마빡이 세리모니’를 펼쳐 홈팬을 열광시켰다.
‘풍운아’ 고종수는 후반 34분 데닐손과 교체 투입되며 2005년 7월10일 이후 2년1개월여 만에 K리그 복귀를 신고했다.
‘현대가(家) 한지붕 대결’로 관심을 모은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90분간의 헛심 공방 끝에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현영민(울산)의 퇴장으로 잡은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 정조국 등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서울은 12일 원정경기에서 ‘유이한’ 공격수 두두와 이상협의 득점포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제주와 2-2로 비겼다.
한편 11일 열린 경기에서는 선두 성남이 광주를 1-0으로 격파, 15경기 연속 무패(11승4무ㆍ승점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2일 전북전부터 시작하면 22경기 무패행진이다.
대전=김정민기자 goavs@hk.co.kr전주=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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