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2일 “이번에야말로 공작정치, 선동정치, 네거티브 정치를 종식시키자”며 “현란한 언사에 현혹되지 말고 능력과 자질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선동적인 검증 덫에 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명박의 희망통신’이라는 글을 통해 “지금 현실은 오로지 상대방의 흠이나 약점을 찾아 침소봉대하거나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조작하려 한다”며 “그래야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고 박 전 대표측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후보의 도덕성은 검증돼야 하지만 지금 같은 방식은 곤란하다”며 “겉으로는 도덕적 명분을 들먹이지만 실제로는 자기네 정파 이익을 위해 도덕의 권위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1997년, 2002년 대선 때 연거푸 패배한 이유는 상대 당의 선동적인 검증 덫에 걸려 우리끼리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1997년 이회창 이인제 김종필, 2002년 이회창 박근혜 정몽준 김종필의 분열이 입증해 주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검증 공세에 대해 “정말 참는 것이 어려웠다. 불끈불끈 감정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막연한 의혹만 갖고 저렇게 악의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가 하고 기가 막힐 때도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이제 아무리 무슨 의혹을 들이댄다고 해도 국민은 쉽사리 사실로 판단하지 않는다. 5년 전 김대업의 악몽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한 네거티브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에서 더 이상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현명한 국민이 새 사람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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