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의 투표율과 10%를 상회하는 부동층의 향배는 한나라당 경선의 최종 승자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불허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지지층의 범위가 넓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낮으면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박근혜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 층까지 투표장을 찾는다는 의미로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 전 시장이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다.
반대로 투표율이 낮으면 적극적 투표 의사를 갖고 있는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투표장에 많이 나가 여기서 비교 우위인 박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투표일의 날씨 등도 투표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선 선거인단의 연령별 구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당원과 일반국민선거인단 중 50대 이상의 비중은 각각 45.5%, 60.5%이다. 다른 선거인단에 비해 노년층의 구성이 다소 높은 편이다.
2004년 총선,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20, 30대의 투표율은 40~50%를 보였지만 50, 60대의 투표율은 70%를 넘었다. 1위 후보인 이 전 시장이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전 시장이 비교적 큰 우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호남에서의 투표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3% 가량으로 조사되고 있다. 접전 양상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이밖에 경기 대구 서울 등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3곳의 합동연설회가 아직 남았다는 점, 금품 살포 등 돌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결코 짧지 않은 6일’을 예고하고 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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