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우선 석방을 고려하는 피랍자 2명은 누구일까.
탈레반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키로 했다고 잇따라 밝혀 이들이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최근 외신과의 통화에서 "여성 인질 2명은 건강한 사람들처럼 먹을 수 없으며 걸을 수도 없다"며 "이들이 움직이려면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피랍자중 김지나(32)씨는 척추질환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해 왔고 이번 아프간 출국에 앞서 허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김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개인 홈페이지에 “몸이 안 좋은 가운데 떠납니다. 팀원에게 짐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또 피랍 이후 지난달 29일 일본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잘 먹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오빠 지웅(35)씨는 “지나가 허리가 아프지만 진통제라도 맞고 가겠다고 해서 가지 말라고 말렸다”며 “여행을 위해 복용할 약을 타서 갔지만 약의 양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차성민(30) 피랍자 가족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알기로 위독한 병력을 지닌 여성은 없었다”며 “아마도 지병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응이 어려워 건강상태가 악화된 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랍자들이 오랜 억류 생활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외신은 아프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여성 2명의 병세가 깊고, 일부 인질들은 스트레스로 갑자기 울부짖기도 한다”며 “현지 기후와 음식이 피랍자들의 몸에 안 맞아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인질 중 몸이 아픈 여성 2명이 유정화(39)씨와 이선영(37)씨라는 보도도 있었다. 7일 아프간 카불에 있는 프리랜서 기자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유씨와 이씨 등 2명 이상이 설사와 구토 발열 위염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매일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며 “마실 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씨의 여동생 정희(37)씨는 "언니는 평소 혈압이 낮고 몸이 약한 편”이라며 말했다.
성시영 기자 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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