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 중인 재미화가 이일(55)씨의 작품세계가 19일 뉴욕 퀸즈미술관에서 시작하는 전시회에 앞서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볼펜 화가’로 알려진 이씨의 작품은 검정이나 파란색 등 볼펜만 사용해 무수히 많은 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뉴욕타임스는 10일 “그의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기대 이상의 암시성”이라며 “먼 별자리나 청명한 물 속의 돌 등과 같은 것을 연상케 하는 부드럽고 깊은 잉크 자국으로 이뤄진 그의 작품을 대하면 최면에 걸리는 듯 하다”고 호평했다.
신문은 전시 예정인 폭 15m의 작품을 예로 들며 “작품을 만드는 데 400~500자루의 볼펜이 사용됐다”며 “그의 작품의 단순함은 본능을 유혹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뉴욕에 정착한 지 30년이 넘은 이씨는 아크릴 등을 사용하던 초기 작품에서 변화를 시도, 1980년대 초 한 전시회에 볼펜으로 만든 작품을 낸 것을 계기로 25년 넘게 볼펜을 사용한 작품 세계에 몰두해 왔다. 이씨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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