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비’였다. 올시즌 한국 무대에 유턴한 롯데 송승준(27)은 첫 완투승, 한화 양훈(21)은 생애 첫 완봉승의 감격을 맛봤다.
1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7회까지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 때마침 잠실 구장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롯데가 3-1로 앞선 가운데 조종규 구심은 더 이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강우콜드 게임을 선언했고 송승준은 덕분에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거뒀다. 시즌 3승째(1패).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사흘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역투를 거듭했다. 송승준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하지만 롯데 강병철 감독은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젊은 투수인 송승준을 선택했다”고 했고, 송승준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송승준은 전날 11안타로 7점을 뽑은 두산 타선을 최고 구속 149㎞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요리했다.
송승준은 3회 2사 2루에서 고영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5회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춘 뒤 6회 정수근과 최길성의 2루타 2개 등으로 2점을 뽑아내 송승준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송승준은 “직구 위주로 던진 게 주효했다”며 “팀이 앞으로 남은 29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꼭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40여분 앞서 5회 강우콜드게임(시즌 1호 및 통산 46호)이 선언된 인천에선 한화 선발 양훈이 생애 첫 완봉승의 행운을 누렸다.
양훈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6연승을 달리며 7승째(3패)를 따냈다. 올시즌 첫 무4사구 완봉승은 덤으로 얻었다. 한화는 양훈의 호투와 4번 김태균의 3안타 2타점 맹타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인천 SK전 5연패 및 방문 8연패 사슬을 끊었다. 광주 KIA-LG, 대구 삼성-현대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편 삼성은 11일 현대전에서 4번 심정수의 역전 스리런 홈런(시즌 24호ㆍ홈런 단독 선두)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4승6패로 서머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2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오미현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