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1일 역시 휴가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방문, 비공식 오찬 회동을 갖고 이라크전 등으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뉴햄프셔주 울프보로의 위니페소키 호숫가 저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쉬고 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이곳에서 80㎞ 가량 떨어진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대통령 가족 별장을 방문, 햄버거와 핫도그를 곁들인 비공식 오찬을 함께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장점은 생각하는 그대로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의 장점대로 나에게도 똑같이 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공식 오찬 분위기에 맞춰 청바지 차림을 하고 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에 대해 “프랑스는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들의 친구”라면서 “미국은 프랑스의 친한 친구”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과의 입장차에 대해서도 “모든 것에 의견이 같으냐 하면 그렇지 않다”면서도 “가족 간에도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 가족”이라며 양국 관계를 가족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과 자녀들은 몸이 아파서 이날 비공식 오찬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부인 세실리아 여사가 직접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