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쿠페형 모델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쿠페는 천장의 높이가 뒷자리로 갈수록 낮은 2인승 자동차로 뒷자리는 어린이만 탈 수 있을 정도로 좁아 그 동안 국내 시장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색이던 것이 최근에는 쿠페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모델이 각광 받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가진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멋진 스타일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가진 쿠페를 찾고 있는 것.
올해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모델 중 하나인 ‘인피니티 G37’ 역시 쿠페. 한국닛산은 이달 말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G37 쿠페는 인피니티의 럭셔리 스포츠 쿠페 G35를 전면 변경한 모델로, 기존 G35보다 엔진 성능 및 디자인이 한층 개선됐다. 이 모델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인 워즈(WARD’S)에서 13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4세대 VQ엔진을 새롭게 디자인한 3.7리터 V6 VQ37VHR 엔진을 인피니티 최초로 장착, 33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닛산은 차 출시 직전에 가격을 공개하는 전례를 깨고 한달 전에 미리 밝혀 사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5,980만원.
재규어 코리아는 7월 고성능 스포츠카인 XKR을 출시했다. XKR 쿠페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6,900만원으로 고가에도 불구, 출시되자마자 바로 한 대가 팔려나갔다. 이후 예약 문의 전화가 이어지는 등 그 동안 XKR의 출시를 기다려 온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를 넘어선다는 것이 재규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규어 XKR 쿠페가 포르쉐나 페라리 등 여타 고성능 스포츠카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달리는 즐거움만을 추구한다는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처럼 실용성 있는 쿠페형 스포츠카라는 점이다.
아우디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뉴 아우디 TT 쿠페는 이전 세대의 모델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스포츠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TT 쿠페는 스타일과 안정성, 스포츠카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함께 구현했다. 기본 차체의 강인한 인상과 낮고 몸에 꼭 맞는 제트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링은 간결한 느낌을 준다. TT 쿠페는 최고출력 200마력의 2,000㏄ 터보 가솔린 직분사 TFSI 엔진이 장착됐다. 6월 출시돼 7월까지 두 달 동안 총 60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6,25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CL 63 AMG는 대표적인 럭셔리 쿠페.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대표하는 CL 63 AMG의 심장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연 흡기방식 엔진인 신형 6.3리터급 V형 8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525마력에 0에서 100㎞까지 단 4.6초 만에 주파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900만원.
폭스바겐 코리아의 뉴 비틀은 대중형 쿠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2006년 3월 출시 이후 그 해에만 269대가 팔렸고, 2007년 상반기에도 142대가 팔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개성과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300만원.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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