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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 채널, 인터넷TV 변신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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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 채널, 인터넷TV 변신 러시

입력
2007.08.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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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소 케이블TV 방송사들이 인터넷TV로 잇달아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또 지난해말로 1,600만명에 이른 네티즌의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카페 등)나 블로그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흑인 커뮤니티 케이블TV를 표방했던 ‘블랙패밀리채널’과 건강채널인 ‘더 라임채널’, ‘고용과 경력채널’ ‘공포채널’ 등이 대표적이다.

1999년 헤비급 복싱 챔피언으로 성가를 높였던 에반더 홀리필드와 잭슨 패밀리의 마론 잭슨 등이 투자해 설립한 ‘블랙패밀리채널’은 5월 TV 방송을 접고 온라인으로만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이 채널은 건강한 흑인 커뮤니티 형성을 표방하며 초등학교 4, 5학년 대상의 단어철자 게임쇼나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토크쇼 등을 제작해왔다. 그러나 흥행 위주인 비아콤의 ‘블랙엔터테인먼트TV’ 등에 밀려 가입자수가 손익분기점인 50만가구에 크게 밑도는 30만가구에 머무는 등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변신을 시도했다.

릭 뉴버거 블랙패닐리채널 최고경영자(CEO)는 “케이블TV 네트워크에 채널을 올리기는 달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렵다”며 “그러나 인터넷 방송은 방송 외에도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케이블TV 방송사를 개설하려면 1억~2억달러의 자본금이 든다. 반면 인터넷TV는 방송용 카메라나 전파 송수신 시설 등 고가의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500만~1,000만달러 정도면 가능하다. 인터넷 방송사들은 이 정도의 예산으로 지상파나 케이블TV의 까다로운 흥행기준에 관계없이 소수의 특화된 네티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무한정 유통시킬 수 있는 것이다.

광고주들도 인터넷TV 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보스톤 소재 조사업체인 ‘브로드밴드 디렉션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1,600만명에 달한 네티즌은 2010년까지 1억3,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케이블TV로 시작했다가 인터넷TV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등 방송인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해야 한다. 충성도가 높은 네티즌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례로 ‘공포채널’은 광고수입을 주수입원으로 설정했지만, 충분한 광고주를 확보할 만큼 가입자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TV

통신과 방송을 결합해 인터넷 회선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송매체.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TV와 달리 인터넷 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 중계하는 뉴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방송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디지털정보로 바꿔 홈페이지에서 방송하는 형태의 인터넷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엔 증권전문방송, 음악전문방송 등 각 분야에서 인터넷방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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