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가 힘들어져서 일까. 아니면 양심이 사라져서 일까.
봉급 생활자까지 보험사기에 나서는 경우가 급증하는 등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금액만도 상반기 1,132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16.1%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5년 1만676건에서, 지난해 1만 2,193건, 올해 1만5,736건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금년의 경우 전년 대비 29.1%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하고 벌이는 보험사기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사전계획적 사기유형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0.9%였던 것이 올해는 25.6%로 늘었다. 사기 유형을 보면 교통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가 30.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고 후 피해 과장(16.7%), 허위 보험사고(15.9%)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봉급생활자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 해 상반기 적발된 보험사기 봉급 생활자수는 265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839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보험사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8.3%에 달했다. 무직자 2,702명(58.8%)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율이다. 이어 운수업 종사자 322명(7%), 자영업자 295명(6.4%), 의료업계 종사자 128명(2.8%), 차량 정비업체 종사자 88명(1.9%) 등 순이었다. 경기 부진으로 무직자는 물론 직장인도 생계형 보험사기에 나서는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성의 비중이 8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수사기관에서 보험사기로 확정한 사람은 4,59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1% 급증했으며 이중 3,514명이 기소됐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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