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일 합동연설회에 앞서 경선 후보 4명과 전주시내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경선 이후 당의 화합을 당부했다.
이날 식사로는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이 나왔다. 강 대표는 "비빔밥은 잘된 밥, 싱싱한 나물, 고추장, 참기름 네 가지가 필요하다"며 "우리도 후보가 네 명이다.
누가 밥인지 나물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잘 비벼야 한다. 밥 따로 나물 따로면 잘 안 비벼진다"고 '비빔밥론'을 내세우며 화합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지금 전쟁하는 것처럼 싸우는 것은 괜찮지만 (경선이) 끝나고 나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전당대회가 끝난 뒤 2, 3일 후에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모여 화합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라며 각 후보와 선대위 구성원들의 참여를 요구하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4명의 후보는 즉석에서 참석을 약속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은 "내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의 핵심은 경선 후에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장에 멋지게 손을 잡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인간이니까 쉽게 되지 않겠지만 그 멋진 모습이 자기 정치인생의 꽃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모주(酒)로 건배를 하는 등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말을 나눴다. 그러나 10분 가량 늦게 도착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 옆 자리에 앉으려 하자 박 전 대표가 약간 굳은 표정으로 한 칸 떨어진 자리를 가리키며 "거기 앉으세요"라고 말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자리는 기호 순으로 배정됐다.
전주= 김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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