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콜금리 인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출이 많은 사람은 이자 부담에 울상인 반면,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은 어디에 투자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 대출은 되도록 빨리 처분하되 조기 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하며, 예금은 단기 상품보다 1년 안팎의 중기 상품에 주목하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출 상환이냐, 갈아타기냐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형 상품이 90%를 넘는다. 그만큼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은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부채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팀장은 "은행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매년 상환 가능한 금액(통상 총 대출금의 10% 수준)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확정금리형 대출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는 수수료 부담.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수수료를 비교해 이자 부담이 더 큰 시점을 선택해 갈아타야 한다"면서 "신규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엔 3년짜리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금은 확정형 상품이 적당
예금의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형 상품보다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정형 정기예금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은행권의 1년제 정기예금은 연 5.6~5.7%,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5.8~6.0%의 확정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정걸 팀장은 "비과세, 세금우대 등을 적극 활용한 안전자산의 비중을 전체 자산의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예금 기간은 6개월~1년짜리 중기 상품이 추천됐다. 추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상승분을 반영하다가 금리가 고점에 들었다고 판단되면 장기 상품으로 바꿔 타라는 것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지점 PB팀장은 "주식 투자가 불안한 고객이라면 3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지만 그때마다 1년짜리 기본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추천했다.
주식 투자자는 국내 비중 늘려야
금리 인상이 당장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현 금리보다 크게 상승한다면 주식형 펀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예견됐던 것이므로 시장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을 이유로 적립식 펀드, 해외 펀드로의 분산 등 기존 투자 성향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늘어났으므로 주식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국내 증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정걸 팀장은 "투자상품 비중을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동시에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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