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14승ㆍ두산)와 케니 레이번(12승ㆍSK) 밖에 보이지 않았던 다승 레이스에서 ‘토종 에이스’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날 류현진(한화)이 11승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엔 손민한(롯데)과 박명환(LG)이 나란히 10승을 합창하며 자존심 세우기에 나섰다.
손민한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7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째(9패)를 수확한 손민한은 2005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 5경기에서 1승4패의 부진을 보였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롯데는 1회 초 2사 1ㆍ3루에서 강민호의 결승 2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두산전 3연승. 초반부터 타선 지원을 받은 손민한은 직구 최고 구속 146㎞의 공과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두산전 4승1패, 평균자책점 1.80. 반면 두산 리오스는 올시즌 자신의 한 이닝 최다 실점과 최소이닝 투구의 부진을 보이며 2이닝 만에 5실점(1자책) 끝에 강판, 시즌 5패째를 당했다. 두산은 홈 3연승 끝. 두산 톱타자 이종욱은 5회 시즌 10번째 3루타를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명환은 광주 KIA전에서 2005년(11승)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박명환은 이날 KIA 타선을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10승(4패) 사냥에 성공했다. LG는 페드로 발데스의 2점 홈런(시즌 9호) 등 5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앞세워 7-2로 이기고 광주전 7연승을 달렸다.
반면 이미 10승을 기록 중인 김수경(현대)은 대구 삼성전에서 5와3분의2이닝 4실점의 부진으로 승수 추가에 실패,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0-2로 뒤진 6회 김창희의 솔로 홈런(시즌 3호) 등 4득점으로 역전에 성공, 5-4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정성훈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29세이브째를 따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서머리그 13승6패를 기록, 2위 SK와 2.5게임차를 유지해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현대는 방문 경기 6연패.
인천에선 단독 선두 SK가 한화를 5-1로 꺾고 최근 3연승 및 한화전 4연승을 내달리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6게임으로 벌렸다. 한화는 원정 7연패.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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