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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네티즌' 탈레반에 메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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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네티즌' 탈레반에 메일까지

입력
2007.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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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된 인질은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내용의 영문 게시물을 인터넷상에 퍼뜨린(본보 7월25일자 11면) 네티즌 3명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탈레반 피랍자들과 관련해 왜곡된 내용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회사원 김모(21), 대학생 이모(22

ㆍK대 법대), 공익근무요원 홍모(22ㆍK대 휴학 중)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네티즌들이 김씨 등의 글은 피랍자 생명에 위협

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히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이씨와 함께 지난달 23일 피랍자 A씨가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올린 2005년 아프간 여행기를 멋대로 영문으로 번역해 그림 파일을 만든 뒤 의도적으로 악의성 내용을 덧붙였다. 이들은 A씨가 “이슬람 성지에서 ‘거지뮬라’ 성인 이름을 봤다”고 한 것을 일부러 영어의 ‘거지(Beggar)’로 번역해 올렸다. A씨가 “기도했다”고 한 부분은 “기독교 식으로”라는 말로 멋대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김씨 등은 이렇게 만든 내용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사이트와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 미국 CNN 방송 사이트 등에 보냈다. 특히 홍씨는 이 내용을 탈레반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메일로도 보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A씨가 이슬람 성인과 성지를 무시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편집해서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정부 방침을 어기고 아프간에 간 이들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일을 저질렀으며, 후회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미국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에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을 뒤쫓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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