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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측 "이명박, BBK서 50억 송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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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측 "이명박, BBK서 50억 송금 받아"

입력
2007.08.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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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10일 "2001년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BBK와 이명박 전 시장간에 금융거래가 있었다"며 미국 법원의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이 전 시장측이 "조작된 자료"라고 반박해 BBK의혹 공방이 다시 불 붙었다.

박 전 대표측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BBK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던 이 전 시장이 BBK로부터 50억원을 송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전 시장의 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다스 측이 2006년 5월 미국 법원에 제출한 BBK의 외환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을 제시했다.

영문으로 된 자료에는 BBK의 외환은행 계좌에서 2001년 2월28일, 49억9,999만5,000원이 인출돼 'Myung Bak Lee(Mayor)'에게 송금된 것으로 돼 있다. 2001년 2월은 이 전 시장과 김경준씨가 LKe뱅크를 통해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때다.

유 의원은 "이 전 시장은 주식도 한 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등 BBK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줄곧 주장해왔다"며 "BBK로부터 송금 받은 돈은 무슨 명목으로 받은 것이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다스측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적이 없는 자료"라며 "날조, 조작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허위 폭로"라고 말했다.

그는 "다스는 2000년 4월27일부터 총 6회에 걸쳐 190억원을 투자했지만 그 중 50억원을 회수하고 미회수 14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반환 소송 중"이라며 "BBK가 다스에게 50억원을 송금한 적은 있지만 이 전 시장에게 돈을 송금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시장측은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금융거래 내역과 BBK가 다스에 50억원을 송금한 계좌 사본도 공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자료에는 2001년 2월 Mayor(시장)로 기재돼 있는데 당시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 검찰에 구속된 김경준씨와 그 변호사가 계속 거짓말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흘러 나온 자료가 아닌가 싶다"며 "비신사적 행위이고 허위 사실에 의한 비방"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다시 반박 자료를 내고 "다스측이 고용한 변호사와 회계사가 2006년 작성해 미 법원에 제출한 자료이니 Mayor라고 표현돼 있다"며 "이 전 시장측 스스로가 제출한 자료를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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