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대표단과 탈레반 무장단체와의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첫 대면 협상이 11일 새벽 이루어지면서 정부 내에서는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외교부에 마련된 정부 대책반은 탈레반 무장단체와의 대면협상이 공개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밤 늦게까지 현지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점검하며 탈레반 측과의 협상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납치단체와 만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편으로 탈레반 측이 여전히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이번 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루기가 수월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협상대책 마련에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사실 탈레반 측이 몸값 흥정으로 요구수준을 낮추더라도 정부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협상의 진전으로 인질 안전에 대한 위험도가 줄어든 데 대해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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