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으로 파병된 한국군 동명부대가 11일부터 남서부 티르 지역의 일부 작전권을 이탈리아군에게서 넘겨 받아 본격적인 감시ㆍ정찰 임무에 나선다.
합동참모본부는 부대장 김웅건 대령 등 동명부대원 350여명이 지난달 19일 티르에 도착해 UNIFIL 서부여단과 이탈리아군이 실시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이날부터 책임 지역의 치안 유지와 정전 상태 감시 임무를 단독 수행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레바논은 과거 한국군이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한 어떤 지역보다 위험도가 높다”며 “감시, 정찰 등 외부활동 위주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 이후 남은 지뢰, 불발탄 등도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6월말에는 레바논 남동부 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군 차량에 대한 폭탄 테러가 발생, 스페인ㆍ콜롬비아 병사 6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합참은 “난민촌을 거점으로 한 과격 이슬람 세력의 테러는 주동자 체포 등으로 진정된 상태”라며 “동명부대 주둔지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받아들인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어 적대 행위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동명부대는 특전사 장병을 중심으로 보병과 이를 지원하는 공병, 통신, 의무, 수송 병력으로 구성됐다. 항구도시 티르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부르즈 앗-쉬말리에 주둔하면서 인근 반경 7~10㎞(면적 40~50㎢) 지역을 감시한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탈리아 부대와 함께 디바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벌였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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