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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의전·일정 4대 관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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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의전·일정 4대 관심포인트

입력
2007.08.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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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은 의전과 일정을 조율하며 곳곳에서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우선 노 대통령의 '북한으로 가는 길' 부터가 신경전 대상이다. 남측은 육로 방북 희망 의사를 밝힌 상태. 특히 5월 시험운행을 마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그러나 북한은 열차보다는 고속도로나 항공편을 이용해주기를 바란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낙후한 철도시설과 철도 주변 주민들의 궁핍한 생활상 등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을 우려해서다. 열차 개통에 부정적인 군부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경호가 훨씬 어려운 점도 걸림돌이다.

노 대통령의 영접 문제도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2000년 정상회담처럼 김 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는 깜짝 이벤트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육로 방문이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어디서 어떻게 맞을 지가 분명치 않다.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영접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경우 1차 정상회담 때와 같은 감동적 장면이 연출되긴 어렵다.

두 정상이 가질 공식 회담 횟수도 관심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식 회담을 2차례 갖고, 오찬과 만찬을 포함 총 4, 5차례 얼굴을 맞댔다.

그러나 이 때는 두 정상이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55분 동안 한 차를 타고 오면서 단독 회동을 갖는 파격이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최소 서너차례 공식 회담이 예상되나 양측이 내놓는 의제에 따라 회담 횟수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2000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동안 만수대예술극장과 만경대소년학생궁전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을 제외하고는 숙소에 머무르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집중했다.

회담장을 손님이 묵고 있는 숙소로 하는 것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다 젊고 역동적인 노 대통령은 1일부터 평양 5ㆍ1경기장에서 공연이 시작된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하는 등 방문지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경호와 안전 문제 등을 고려, 노 대통령의 동선을 사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실무절차와 회담의제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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