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10차 합동연설회에서도 검증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 전 시장은 "남을 헐뜯고 끌어내리는, 음해하고 비방하는 3류 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주장한 반면 박 전 대표는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 거짓말까지 모든 것이 의혹 투성이라면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더욱 날을 세웠다.
이 전 시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음해를 받았지만 한 가지도 (사실로) 나타난 게 없다"면서 "모두가 거짓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누가 어떤 공격을 해와도 대응하지 않겠지만 긍정의 힘과 진실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박 전 대표는 8일 대전 연설회에서의 이 전 시장 발언을 언급, "나에게 요즘 독해졌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며 "나는 법을 지키고 거짓말 안 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한테는 누구보다도 부드러운 사람이지만 법을 안 지키고 거짓말 잘 하고 수단ㆍ방법을 가리지 않고 축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무서운 사람"이라고 맞섰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도 갈렸다. 이 전 시장은 "나를 싫어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또 나를 싫어하는 김정일이 만나 엉뚱한 얘기를 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질풍노도의 바다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본 지도자만이 김정일과 북한을 상대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나는 북한 때문에 어머니를 흉탄에 잃은 사람이지만 이왕 하기로 한 것, 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제대로 하고 오라.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국민이 걱정하는 것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오라"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 우위를 내세워 19일 반드시 투표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박 전 대표는 영상 홍보물을 통해 '역전만큼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두 후보는 동서 화합과 새만금 사업 지원 등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전북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원칙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후보이고,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훌륭한 후보"라며 "후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마치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한 때 이 땅에는 대한민국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라는 두 종류의 사람밖에 없었다"며 "반세기 넘게 차별 속에서 고통 받아 온 호남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글 전주= 김지성기자 jskim@hk.co.kr사진 전주=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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