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기초적인 인공호흡법마저 잘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행정자치부 선정 ‘2007 상반기 국민제안’ 금상을 수상한 김기운(35ㆍ사진) 아주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모바일 심폐소생술 도우미 서비스’를 제안한 이유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흉부압박ㆍ인공호흡 등을 실시해 생존율을 높이는 조치. 하지만 상당수가 방법을 잘 몰라 환자가 발생해도 119구급대만 기다리다 치료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 교수는 “심장 박동 정지 후 5분 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며 “뒤늦게 병원에 도착해 사망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 교수는 2년 전 ‘휴대폰 동영상 서비스’를 떠올렸다. 휴대폰에 심폐소생술 동영상을 저장해 두면 위급 상황에서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김 교수는 연구팀을 꾸려 우선 의사들을 위한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올 4월 소방방재청에 “휴대폰용 동영상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소방방재청도 이를 받아들여 5월 말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nema.go.kr)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제안은 이미 귀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달 21일 강원 춘천시 집다리골 휴양지에서 어린 조카가 물놀이 중 호흡곤란을 일으키자 삼촌 김진명(33)씨가 휴대폰에 저장한 동영상을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비극을 막았다.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유용한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제안 은상에는 신종욱(42)씨의 ‘외국환 상계 신고절차 간소화’가, 동상에는 정광현(33)씨의 ‘국가복지정보시스템에서 실종아동 찾기 배너 연계’와 송태교(42)씨의 ‘주택건설공사 사업주체의 감리자 평가 시기 개선’이 선정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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