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0일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한반도 평화 노력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전쟁연습’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20~31일 실시되는 올해 UFL은 2차 남북정상회담 기간(28~30일)과 겹쳐 훈련 연기나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훈련은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존 타우워스 미군 대령은 이날 오전 10시 북측 제의로 판문점 군사정전위 사무실에서 북측 판문점대표부 곽영훈 대좌(대령급)를 만나 UFL 훈련 항의 성명을 접수했다고 유엔사가 밝혔다. 북한군은 해마다 UFL을 비난해왔지만 유엔사 대표를 판문점으로 불러내 직접 항의 성명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군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이 핵문제를 구실로 우리에게 군사적 위협과 압력을 가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행위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비한 대응 타격 수단을 완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되는 경우 간난신고 끝에 마련된 2ㆍ13합의와 6자회담은 불가피하게 파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미 군부의 (군사연습) 시도는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는 관심이 없고 조선반도의 실제적인 비핵화도, 긴장완화도, 공고한 평화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우워스 비서장은 이 자리에서 “UFL 연습은 통상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으로 북한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조성하지 않는 성격의 훈련”이라고 말했다고 유엔사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UFL 훈련 일정은 정상회담 발표 이전에 결정된 것이며, 현재까지 일정 변경 등은 검토된 바가 없다”며 훈련 연기나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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