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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브프라임 쇼크' 국내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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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브프라임 쇼크' 국내 강타

입력
2007.08.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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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쇼크’에 국내 증시가 다시 대폭락했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환율은 폭등했고, 채권 금리는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을 쳤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금융시장의 급격한 위축) 우려가 유럽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이 직격탄이었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서브프라임의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전날보다 80.19포인트(4.20%) 떨어진 1,828.4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4.28포인트(2.99%) 내린 788.4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2004년 6월 3일 4.27% 급락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최대였고, 낙폭으론 2000년 4월 17일(93.17포인트)과 올해 7월 27일(80.32포인트)에 이어 사상 세 번째였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 42조8,875억원이 사라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49억원과 258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폭락을 부추긴 반면, 개인은 역대 최대인 7,375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세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영국(-1.92%) 독일(-2.0%) 프랑스(-2.17%) 등 유럽 증시는 물론, 일본(-2.37%) 홍콩(-2.88%) 대만(-2.74%), 중국(-0.25%)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급등한 93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월 11일(932.5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상승폭은 북핵 실험 여파로 급등한 지난해 10월 9일의 14.80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날부터 외화대출 용도 제한을 실시하면서 대출상환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 자금을 빌려 제3국의 고금리 상품에 투자) 청산 여파로 원ㆍ엔 환율은 4월 3일(792.60원) 이후 4개월 만에 100엔당 790원대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전날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이어지며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5.30%까지 떨어졌다.

한편, BNP파리바는 전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산정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혀 미국 발 서브프라임 파장이 유럽에까지 확산됐음을 보여줬다. 문제가 된 펀드는 자산 규모가 총 27억6,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파장 최소화를 위한 합동작전을 폈다. 전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각각 240억 달러, 950억 유로(1,308억 달러)의 유동성을 풀었고, 일본 중앙은행도 이날 1조엔(85억 달러)의 유동성 공급을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금융시장도 급락세에 따른 조정을 극복할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을 촉구했다.

■ 서브프라임

미국 모기지 대출 시장은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프라임, 알트 에이(Alt-A), 서브프라임으로 구성된다. 부실 위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금리 차이가 2~4%포인트에 달한다.

부실의 시발이 된 것은 저신용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이지만, 점차 중간 단계 신용계층을 대상으로 한 알트 에이 모기지로까지 확산되며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경색 우려로 번지고 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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