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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발 신용경색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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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발 신용경색 심상치 않다

입력
2007.08.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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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국제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어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특히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한 일이 불을 붙였다.

이는 미국 국내 문제로 머물던 이번 사태가 유럽 대륙으로 번졌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국제적인 위기로 번질지 모르는 극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캐나다은행, 일본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은 사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적절한 대응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자체보다 국제 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상태가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개입이 오히려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BNP파리바처럼 손실을 본 금융기관들이 계속 등장할 개연성도 높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해결책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얼마든지 더 악화할 수 있다.

우리는 1주일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신용경색으로 번질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국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도록 촉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직접 손실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를 본 외국 금융회사들의 연쇄적 손실로 인한 간접 피해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국제적 신용경색이 심화할 경우 국내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그제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직후여서 국내 금융시장 사정은 복잡하게 꼬여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시장이 불안심리에 빠지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예방적인 조치들을 적절히 취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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