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휴가 중 회동’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부시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11일 메인주(州) 케네벙크포트에 있는 부시 대통령 가족 별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이번 회동이 양국간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열고 두 정상간 친분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정상은 국제적인 사안을 논의하겠지만 이번 회동이 특정 의제를 설정한 정상회담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양국 정부는 휴가 중 회동이란 점에서 ‘사적인 만남(private meeting)’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회동이 그간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를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양국간 관계 호전은 예견됐다. 사르코지는 당선 직후 “미국인들이 프랑스인들과의 우정을 믿어도 된다”고 선언할 정도로 친미파로 알려진 인물.
프랑스에서 사르코지의 이미지는 ‘대서양주의자(Atlantist)’로 통한다. 비평가들도 사르코지의 보수적인 성향과 선거 직전 미국을 방문한 사실을 두고 그를 “미국인”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주부터 부시 대통령의 별장에서 80㎞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국 뉴햄프셔주의 위니퍼소키 호숫가의 대저택에서 가족과 휴가를 즐기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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