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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수출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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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수출업계 '울상'

입력
2007.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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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자 중소기업 및 수출업계가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연이은 콜금리 인상으로 연체율이 증가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더욱 마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조사한 '8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8.4로, 5월에 기준치(100.0) 이하로 떨어진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BHI가 100 이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중소제조업체가 전체의 50% 미만이라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5월 조사에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5.6%로, 1월 조사 때의 43.6%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 중소기업 경영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신용보증료를 추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이미 10%가 넘는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납품 단가를 후려치고 원자재 값이 치솟는 가운데 금리까지 올라 삼중고에 시달리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이번 금리 인상이 수출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무역협회는 "금리 인상에 따른 1차적 자금압박 외에도 단기외화 차입 증가로 환율 하락세가 강화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2차, 3차 쇼크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채산성이 2004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연이은 콜금리 인상이 수출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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