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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화끈한 빅쇼' 그들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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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화끈한 빅쇼' 그들이 돌아온다

입력
2007.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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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축구쇼’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7~08 시즌이 11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리는 선덜랜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사들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축구 리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PL은 2005년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0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2라운드(팀 당 38경기)를 통해 챔피언을 가릴 2007~08 시즌 EPL 기상도를 점검해 본다.

V10에 도전하는 맨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연패에 성공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엷은 선수층으로도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화끈하게 자금을 투입, 공격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 시즌 EPL 최고의 활약을 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에 더해 나니, 안데르손이 가세했고 카를로스 테베스의 영입을 목전에 둔 공격라인은 리그 최강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이 이끄는 중앙 미드필드진도 오언 하그리브스의 가세로 깊이가 더해졌다.

맨유의 경쟁 상대로는 숙적 첼시와 리버풀이 꼽힌다. 첼시는 예년과 같은 빅스타 영입은 없지만 여전히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한다. 그러나 존 테리, 미하엘 발라크, 플로랑 말루다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걱정이다. 리버풀은 1992년 EPL 출범 후 무관에 머물고 있는 한을 풀기 위해 페르난도 토레스, 안드레 보로닌 등을 영입해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간판 스타 티에리 앙리를 잃은 아스널은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어 ‘빅 4’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포지션에 걸쳐 알짜배기를 영입한 토트넘이 아스널을 대신해 4강 대열에 낄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제 2의 레딩은 어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EPL로 승격한 레딩은 ‘강등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8위로 시즌을 마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티브 코펠 감독의 지도력과 탄탄한 팀워크로 부족한 스타 파워를 극복한 레딩의 선전은 돈지갑이 얇은 구단도 EPL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올 시즌 EPL로 승격된 팀 가운데는 선덜랜드가 ‘제 2의 레딩’ 후보로 꼽힌다. 현역 시절 맨유에서 7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로이 킨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에 더해 마이클 초프라와 크레이그 고든 등을 영입해 공수를 강화했다.

하위권에 머문 팀 중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주목할 만 하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웨스트햄은 크레이그 벨라미, 스캇 파커 등 베테랑들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 시티도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엘라노와 이탈리아의 신예 롤란도 비안키 등으로 화력을 보강해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만 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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