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과 관련한 교내 갈등으로 재단 이사회측으로부터 직위 해제됐던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다음달 복직한다.
동덕여대 재단인 학교법인 동덕여학단 박경양 이사장 직무대행은 9일 “박병섭 상지대 부총장 등 이사 5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7일 비공개 이사회를 열어 9월1일자로 손 총장 복직 발령을 내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 총장은 직위 해제된 지 8개월 여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
재단 이사회는 2004년 9월 취임한 손 총장이 독단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총학생회 및 교직원들과 심한 마찰을 빚자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어 손 총장을 해임한데 이어 1월 직위해제했다.
손 총장은 이사회측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냈고, 소청위는 “처분 절차가 잘못됐다”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손 총장을 복귀시키지 않을 경우 감사 등 제재하겠다고 이사회측을 압박해 왔다.
손 총장 복직이 결정됐지만 동덕여대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불투명하다. 재단 이사회가 소청위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1심 선고(14일)에서 승소하면 해임 절차를 다시 밟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박 대행은 “소청위 결정은 법률적 효력이 있는 만큼 (불복할 경우)재단 이사회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복직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러나 행정소송에서 재단이 이기면 손 총장에게 이에 따른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성시영 기자 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