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잦은 비 속에서 산을 오를 때에는 봄ㆍ가을보다 옷차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계절보다 2~3배의 땀을 더 흘리게 되며,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신발이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등산복을 고를 때에는 땀과 비에 젖더라도 활동이 편한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활동이 자유로운 민소매 티셔츠와 숏팬츠, 색상은 여름을 대표하는 아쿠아블루나 숲의 녹음과 대비되는 오렌지 컬러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상의를 고를 때에는 수분흡수ㆍ쾌속건조 기능이 탁월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메쉬(그물조직)소재를 활용한 등산복이 유행할 전망이다. 땀이 많이 흐르는 겨드랑이와 목 주위에 메쉬소재를 넣은 티셔츠는 바람을 맞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해준다.
또 지퍼 스타일보다는 V넥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가 통풍이 좋으며, 스타일은 과감한 민소매 티셔츠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민소매 티셔츠는 집에서 운동을 할 때에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의를 잘못 입으면 등산이 괴롭다. 땀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바지가 몸에 달라붙어 활동이 불편하고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의는 반바지나 무릎 한 뼘 아래 길이의 8부 바지가 시원하고 멋스럽다. 8부 바지는 시원하고 활동도 편리해 숏팬츠가 부담스러운 남녀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수풀이 많은 곳을 오를 때에는 긴 바지를 겸한 무릎 탈부착식 바지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여성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개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등산복이 자주 눈에 띈다. 검은색과 회색 일색이었던 바지의 색감은 파란색, 베이지,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또 손수건이나 허리에 매는 힙색, 벙거지스타일의 모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세련된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야간 산행을 할 때에는 빛을 반사하는 물질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제품을 준비하면 좋다.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반사해 위치를 표시해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
험준한 산이 아니라면 신발은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아쿠아슈즈'가 무난하다. 일반 가죽 구두는 비에 젖었을 때 가죽이 물을 머금고 있어 무겁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해 아쿠아슈즈는 메쉬소재를 사용해 물이 빨리 빠진다. 밑창에 배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더 좋다.
팀버랜드 김기관 차장은 "아쿠아슈즈를 고를 때에는 젖은 바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력, 신었을 때의 착용감, 항균기능 등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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