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급락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동결과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상승하며 급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럴 때는 주가의 영향을 덜 받는 혼합형 펀드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특히 대세 상승기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절 차원에서 혼합형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혼합형 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진화해 부동산, 상품, 현금 등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혼합형 펀드라도 자칫 ‘안정적’이라는 무기만 내세웠지 혼합펀드만의 고유한 색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주식부분을 담당하는 주식매니저와 채권부분을 담당하는 채권매니저가 불협화음을 내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혼합형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주식펀드나 채권펀드를 고를 때보다 더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 펀드는 주식펀드에 투자하자니 너무 위험할 것 같고 채권펀드에 넣자니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좋은 상품을 고르기는 그리 쉽지 않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터라 각 자산별 투자스타일을 모두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투자자의 기대수익률과 위험성향에 맞춰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주식 혼합형을 선택할지, 채권편입비율이 높은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주식과 채권의 운용스타일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바로 펀드명을 통해서 어림짐작하는 방법이다. 자산운용사에서 혼합형 펀드를 출시할 때는 이미 취급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에 혼합형이라는 유형명만 붙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주식형 펀드의 장단기 운용성과나 평판을 따져 보면 혼합형의 특성도 대충 짐작 할 수 있다.
무작정 주식은 위험하고 채권은 수익이 좋지 않으니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현명한 선택 방법이 아니다. 다만 주가가 급등락해 무작정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고, 투자자금이 많지 않아 분산투자가 어려운 데다, 자산배분이나 펀드선택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혼합형 펀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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