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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차 TV토론 "이명박·박근혜 강도 높은 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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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차 TV토론 "이명박·박근혜 강도 높은 논전"

입력
2007.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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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9일 서울 상암동 DMS 빌딩에서 개최한 2차 대선 경선후보 TV토론(YTN 중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서로 강도 높은 논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대부분 서로에게 질문을 집중하며 토론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2002년 한나라당 탈당 전력까지 문제 삼았고,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여러 사안에 대해 말을 바꿨다며 신뢰성을 공격했다.

경제를 주제로 정한 주제토론에서 박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시장 때 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고 했는데 사실은 재임 중 부채가 5조5,000억원 늘었다”며 “정직성에 관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SH공사 부채는 6조원이나 늘었다”며 “SH 공사 부채를 시 부채에서 제외한 것은 분식회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기업 경영 경험이 없어서 잘 몰라 그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며 “SH공사의 부채는 서민 임대 아파트를 짓기 위해 토지 등을 취득한 데 따른 일시적 부채 증가로 아파트를 짓고 난 뒤에는 자산이 늘어나 부채가 줄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정에서 어떻게 분식회계란 용어를 쓰나”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전 시장은 곧바로 “박 전 대표가 ‘한반도 대운하는 아버지 시절 검토했다 폐기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공박했다.

이 전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1966년 운하를 검토해 보류한 뒤 77년 당시 신형식 건설부 장관에게 검토 지시를 내릴 만큼 운하에 아주 적극적이었다”고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총리를 지내신 사람 등으로부터 증언을 들어 한 말”이라며 “확인은 해보겠다”고 말했다.

자유토론 때는 날이 더 섰다. 이 전 시장이 먼저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탈당한 뒤 11월 다시 복당했다”며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대결해 유세도 다녔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개혁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당에 있을 수 없었다”며 “당을 떠나자마자 요구가 다 받아들여졌고 복당 이후 이회창 후보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열심히 도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을 향해 “경인운하도 반대한다고 했다가 찬성으로 바꾸는 등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며 “말이 바뀌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하겠나”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은 “사실이 아닌 것을 전제로 해서 질문을 한다”며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전 시장은 김경준씨와 LKe뱅크 동업을 하며 동업자가 대형 사기극을 벌이는 중에도 전혀 몰랐다는데 경영 능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전 시장은 “사기극은 김씨가 나와 관련 없는 BBK에서 벌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의원은 “수질이 엉망이 되는 대운하는 왜 하려 하느냐”며 이 전 시장을 공격했고,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등을 국가에 헌납하라고 권유할 생각이 없느냐”며 박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원희룡 의원은 이 전 시장에게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 방법을 물으며 압박했고, 박 전 대표에게는 “한나라당의 새 대북 정책에 반대 입장인데 새 대북 정책을 철회해야 한단 말이냐”고 이념 성향을 공격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TV토론으로는 처음으로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이용해 보육 청년실업 등 네 가지 주제의 질문을 후보들에게 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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