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섰다. 5%대 콜금리는 2001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예금이 많은 금융 자산가들은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오랜 저금리 시대를 거치며 대출을 늘려온 사람들은 상당한 이자 부담을 느끼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금리인상은 내달 이후가 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콜금리 목표를 연 4.75%에서 연 5.0%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2개월 연속 인상 조치로, 한은이 콜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1999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유동성 증가 속도는 여전히 높고 여신 증가 속도도 꾸준하다”며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나타났지만 지금 시점이 콜금리 목표를 올리는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콜금리 인상은 곧 바로 예금ㆍ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국민,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이 줄줄이 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키로 했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1%포인트나 오른 연 5.21%를 기록, 6년여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조만간 대출금리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이자부담을 느끼게 됐다. 두 달에 걸친 콜금리 인상(0.5%포인트)으로 우리나라 총 가계이자부담은 연간 1조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욱 국민은행 명동PB센터팀장은 “공격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는 자제해야 하며 수입에 비해 과도한 대출 역시 단계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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