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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우주인', 21년 3수 도전 끝에 엔데버호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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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우주인', 21년 3수 도전 끝에 엔데버호 탑승

입력
2007.08.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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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이 되고자 한 55세 여교사의 꿈이 21년 만에 이뤄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출신 바버라 모건(사진) 등 일곱 명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8일 오후 6시36분(현지시각)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로켓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모건은 1986년 1월 18일 발사 뒤 73초 만에 공중폭발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탑승 후보로 선정됐지만, 동료 교사 크리스타 매컬리프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모건은 매컬리프의 탑승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곧 바로 닥친 참사에 놀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모건은 그러나 98년 정규 우주비행사 자격을 따는 등 우주인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NASA도 그의 집념을 높이 평가,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진행된 우주인 훈련계획에 참가시켰으며 모건은 통신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2003년 지구로 귀환하던 컬럼비아호가 또 다시 폭발하면서 미국의 우주비행계획이 상당기간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자 그녀의 꿈도 영원히 사라지는 듯 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우주비행 프로그램이 재개되자, 이번에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그녀는 세번째 도전에 나서 기어코 우주인의 대열에 합류했다.

85년 교사-우주인 프로그램에 지원한 동료교사 114명 중 절반이 지켜보는 가운데 8일 모건이 탑승한 엔데버호가 발사돼 의미를 더했다. 모건은 매컬리프가 챌린저호에 앉았던 자리와 똑 같은 하단부 중앙좌석에 착석, 매컬리프가 못 다 이룬 꿈을 대신했다.

이륙이 성공하자 우주관제센터에서는 “모건이 과거의 비극을 날개에 달고 우주로 나아간다”는 환호성을 터트렸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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