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8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합의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협력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청와대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보고를 듣고 매우 밝은 표정을 지으며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 투석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오후로 미룬 뒤 동교동 자택에서 윤병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예방을 받고 20여분 간 정상회담 추진 경과를 들었다. 윤 수석은 “김 전 대통령이 6ㆍ15남북공동선언으로 밑거름과 토대를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몸살이 있다던데 괜찮은가”라고 안부를 물은 뒤 “노 대통령이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이룩하길 바란다. 큰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측에는 국내ㆍ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빗발쳤으나 짤막한 환영 입장 외에는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2000년 6ㆍ15정상회담 당시 막후 해결사로 활약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올 들어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급선회하고 있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전망도 밝아졌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정상회담의 적기”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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