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마조마' 기업종합보험 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마조마' 기업종합보험 뜬다

입력
2007.08.09 00:10
0 0

큰 사고 한번 터지면 보험사 하나쯤 날아간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1건에 보험금만 수조원이 왔다 갔다 하는 기업종합보험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사고로 조명 받게 된 기업종합보험은 기업체나 자영업 가입자들에게 사업상의 재산, 기계, 배상책임 등 모든 피해를 보장해주는 ‘종합보험세트’다.

이외에 특별약관을 통해 도난위험, 풍수해위험, 구내폭발위험 등도 보장 받을 수 있어 일반 화재보험보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보험상품이 됐다. 2003년 가입건수가 2만4,323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14만 4,940건으로 급증했다.

기업종합보험이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주요 대기업들의 계약에서 나타나는 천문학적인 액수 때문이다. 1건 보험금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삼성화재와 1년 865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최대 5조5,000억원을 보장 받는 기업종합보험 갱신계약을 했다.

2003년 556억원 가량의 보험료에 2조7,000억원을 보장 받았던 것에 비해 그 규모가 두 배 가량 커졌다. 사고가 흔치 않아 보험료만 그대로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의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업종합보험 가입은 필수가 됐다.

LG전자는 최대 12조원의 보험금을 보장받는 기업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칼텍스 9조원, 롯데쇼핑 4조6,000억원, 롯데호텔 2조2,000억원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보통 수조원대에 이르는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번 사고로 흥망이 걸릴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계약에 보험사들이 선뜻 나서는 것은 위험률, 즉 사고발생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 2005년 기준으로 기업종합보험 손해율은 22.8%에 불과했다. 100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을 때, 실제 사고 등으로 지불한 금액이 23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이번 정전사고로 발생한 피해액 수백억원을 보험처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처리를 할 경우, 다음 해 보험료율이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