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가 시행과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무주택자들이 전세를 선호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세난을 돌파할 방법으로 1,000가구 이상 신규입주단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데다 자금여력이 없는 집주인들의 경우 잔금을 구하기 위해 전세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평면구조가 뛰어나고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10곳에 1만7,725가구다. 지난해 1만402가구보다 55.5%가 늘어난 수치다.
가장 주목할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이다. 잠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이곳은 46개동 3,695가구가 이 달 30일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철2호선 신천역과 접해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대규모 쇼핑타운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세값은 82㎡(25평)형이 2억3,000~2억7,000만원이고, 109㎡(33평형)이 2억8000~3억4000만원이다. 하지만 집주인과 전세입자 간의 호가 차이가 커 발품을 팔면 시세보다 싼값에 구할 수도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2지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곡동 1003번지 일대 제2주공과 영운, 양서 3단지를 재건축한 이곳은 79~135㎡(24~41평)형 2,517가구로 12월경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세수요층이 두터운 66~128㎡(20~30평)형대가 전체 물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근 아파트 전세가는 105㎡(32평)형이 1억7,000~1억8,000만원 사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포스코 더샵도 전세 수요자들이 관심을 둘만하다. 지하철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 사이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총 1,122가구가 9월말 입주 예정이다. 전세가는 3.3㎡(1평당) 70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경기남부에서는 용인 동천동 동문굿모닝힐 5차 1,334가구가 10월말 입주한다. 용인 수지지구와 분당신도시 사이에 있고, 인근 대형 쇼핑몰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주변 아파트 전세가는 99~128㎡(30~40평형대)가 1억3,000~1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경기 오산에서는 청오동 오산자이 1,060가구가 이 달 중순 입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전세시세는 109㎡(33평)형이 8,000만원 선으로 경기남부지역에 직장을 가진 1억 이하 전세 수요자들이 관심을 둘만하다.
경기북부에서는 의정부 금오동 신도브래뉴UP 1,111가구가 11월 경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아파트 전세가는 76㎡(23평)형이 7,000~8,000만원이다.
이밖에 경기 하남시 신장동의 대명 강변타운 1,369가구와 고양시 중산동의 일산 2지구 휴먼시아 5단지 1,150가구가 이 달과 9월에 잇따라 입주를 하고, 인천에서도 남구 학익동 풍림아이원(2,090가구)과 서구 가좌동 한신 휴플러스(2,276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연말 입주 예정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