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오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사실이 발표되자 “대선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달 전 비핵 평화체제 착근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신대북정책을 발표한 것을 의식한 듯 “남북정상회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번 정상회담에는 반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대선 주자들과 의견조율을 거치면서 “이왕 하려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대선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안 된다”며 “정상회담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급조하면 여러 가지 국익훼손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정상회담을 한다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회담이 돼야 한다”며 “연말 대선을 위해 짜고 하는 엉터리 이벤트성이라면 노 정권과 북한 당국이 공동 대선 대책기구를 만든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4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 북핵폐기를 위한 실질적 성과 ▦ 북핵폐기 없는 평화선언ㆍ종전협정 체결 밀실 논의 반대 ▦ 국군포로ㆍ납북자 송환 및 북한주민 인권개선 가시적 성과 ▦ 투명한 회담 추진 등 4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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