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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드디어 터졌다" 두손 번쩍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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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드디어 터졌다" 두손 번쩍 들어

입력
2007.08.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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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는 굉음과 하늘 높이 치솟은 타구는 AT&T파크의 밤하늘을 수 놓으며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샌프란시스코의 ‘영웅’은 두 손을 번쩍 치켜올린 채 한 동안 타구를 응시하더니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전광판에는 ‘756’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가 아로새겨졌고, AT&T파크를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로 대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8월7일 오후 8시51분(현지시간) 터진 배리 본즈(43ㆍ샌프란시스코)의 역사적인 개인 통산 756호 홈런. 비거리 약 133m의 대형 홈런이었다. 1976년부터 31년 간 성역으로 남아 있던 행크 에런의 홈런 기록(755개)을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홈 플레이트를 밟은 본즈가 배트 보이로 활약 중인 아들 니콜라이(17), 팀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을 나누자 전광판에는 “본즈가 새로운 홈런왕이 된 걸 축하한다. (756홈런은) 기술과 끊임없는 노력, 의지가 밑바탕이 된 훌륭한 업적”이라는 행크 에런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대기록을 축하하는 수십 발의 불꽃은 AT&T파크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고, 관중석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쉴새 없이 터졌다.

“내가 드디어 해 냈다”고 감격의 말문을 연 본즈는 샌프란시스코의 팬들과 가족, ‘대부’인 윌리 메이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4년 전 작고한 아버지 보비 본즈를 떠올리는 순간에는 눈가에 촉촉히 이슬이 맺히며 목이 메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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