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도 K리그 전사들의 ‘킬러 본능’을 막을 수는 없었다.
2개월의 휴식기를 마치고 8일 재개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4라운드 7경기에서는 무려 20골이 터지는 화끈한 골 잔치가 펼쳐졌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과 전북이 맞붙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팬들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프로축구의 치열한 승부에 한껏 매료됐다. 전북이 한 골을 넣으면 수원은 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치열한 경쟁은 후반 말미까지 계속됐다.
전북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는 3-2.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펠레 스코어’였다. 특히 후반 18분 ‘꽃미남’ 백지훈이 동점골(2-2)을 터트린 뒤 장내 아나운서가 골을 외치고 있는 사이 전북 용병 스테보가 느닷없이 또 한 골을 추가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수원 홈팬들의 침묵과 전북 서포터스의 환호가 교차하는 미묘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무패 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성남은 홈경기에서 제주를 2-0으로 완파, 10승4무(승점 34)로 2위와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렸다.
서울은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5개월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맛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의 승리를 이끈 것은 두두-히칼도의 용병 콤비. 후반 3분 히칼도가 골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와 골키퍼를 맞고 굴절되자 골에어리어 정면의 두두가 오른발로 마무리, 3월18일 제주전(1-0) 이후 계속된 10경기 연속 무승(8무2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정남(울산)-김호(대전) 감독의 노장 맞대결에서는 김정남 감독이 웃었다. 울산은 골잡이 우성용이 두 골을 기록한 데 힘입어 대전을 2-1로 꺾었다. 우성용은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1-1로 맞선 후반 40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김도훈의 K리그 최다득점(117골) 기록에 9골 차로 다가섰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홍역을 치른 부산은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고, 인천은 두 골을 몰아친 데얀의 ‘원맨쇼’로 대구를 2-1로 물리치고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암=김정민기자 goavs@hk.co.kr수원=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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