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제 전망을 하는 경제학자들은 전력 수요 추세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전력 수요에 근거한 전력거래소의 전망이 복잡한 거시경제 변수를 총동원한 유력 연구기관들보다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1월 전력 수요를 토대로 한 거시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4.3%, 4.8% 성장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6%선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전력거래소는 “계절성을 제거한 발전량이 지난해 4ㆍ4분기에 추세상 저점을 기록한 뒤 올해 매 분기마다 1% 이상의 안정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성장궤적 역시 유사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다른 기관의 전망치보다 다소 높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상반기 성장률의 경우, 당시 한국은행은 4.0%를 제시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4.1%, 3.7%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상반기 우리 경제는 상당수 유력 민관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4.4%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 예상치(4.3%)가 가장 근접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최근 잇따라 4.5~4.6%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1월에도 2006년 연간 실제 성장률 결과치(5.0%)에 거의 근접하는 4.9%를 제시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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