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시간당 30㎜이상의 많은 비를 뿌리는 ‘국지성 호우’는 9일에 이어 10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잠시 남쪽으로 내려갔던 비구름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남부 지방은 9일 밤까지, 중부 지방은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방은 비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9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강우량은 9일까지 서울 경기 충청 영서 지방 100~200㎜, 영남 호남 지방 30~120㎜, 영동 제주 지방 10~70㎜ 등이 될 전망이다.
이번 비는 10일 잠깐 주춤했다가 주말과 휴일인 11, 12일에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지성 호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 아래위로 긴 구름이 만들어지며 내리는 비다. 비를 뿌릴 지역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게릴라성 호우’로도 불린다. 9일 0시 현재 강우량은 서울 40㎜를 비롯해 거창 157㎜, 밀양 102㎜, 대전 44㎜ 등을 기록했다.
이날 내린 비로 일부 지역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합천군 삼가면 어전리의 한 조립식 주택엔 벼락이 떨어지면서 불이 나 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후 2시간 만에 꺼졌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선 한 양계장이 물에 잠겨 닭 6만2,000마리가 폐사했고, 의령군에선 16가구의 주택이 침수돼 주민 35명이 마을회관으로 급히 대피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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