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립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당이 중심되는 모임’이 8일 국회에서 개최한 대선토론회에서 경선 이후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경고가 쏟아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사생결단식 맞대결로 경선 후 적전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결국 본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다짐하고 있지만 경선 후 분열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들이 내재돼 있다”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계층이 중첩되지 않고 대선과 총선이 근접해 있어 경선에서 패배한 측이 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한나라당 지도체제가 대선후까지 유지되어야 하고 경선 승리 세력이 2008년 총선 공천에 개입할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빅2’는 오로지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서바이벌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 경선기간에 ‘이별연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후보가 결정되면 문제가 없지만 박빙으로 끝나면 당권, 대권 분리를 둘러싸고 승리측과 패배측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집권세력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젊은 층과 수도권에서의 지지 우위 등으로 지난 대선당시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초여건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예선이 본선화 되고 지나친 검증공방과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빅2’의 지지율 합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의원은 “현재 ‘빅2’의 지지도 합계가 약 60%이므로 경선 후 후보는 50%대의 지지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도 10%짜리 (범여권) 후보가 지지율 50%짜리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방법은 네거티브 정치공작이 거의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본선에서 제2의 김대업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자살특공대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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