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큰 비가 내린데 이어 8일에는 중부 지방에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가 최고 200mm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곳곳에서 비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8일까지 중부 지방의 경우 100㎜ 이상, 곳에 따라 최고 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는 전국에 걸쳐 9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비교적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과 8일 이틀 동안 지역별 예상 총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영서 지방 100~200㎜ ▦충청 70~150㎜ ▦영동 호남 영남 30~100㎜ ▦제주 5~60㎜ 등이다.
7일 비는 경남과 전남 등 주로 남해안 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강수량은 경남 진주(수곡면) 지역이 182㎜(오후9시 기준)로 가장 많았으며, 산청(단성면) 164㎜, 남해(상주면) 152㎜, 하동(금남면) 123.5㎜, 여수(돌산읍) 100.5㎜, 고흥(나로도) 96㎜ 등이었다.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재해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 제천시의 경우 4일~6일 총 350㎜, 영월군은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상태에서 9일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장마가 끝났다는 기상청의 '선언'에도 불구, 비가 계속 내리는 이유는 한반도의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기압골이 흘러들어와 계속 비구름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남쪽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서울과 충주의 경우 최근 열흘 중 비가 내린 날은 각각 6일, 7일이나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 지방은 지난달 24일, 중부 지방은 29일에 장마전선이 물러간 상태"라며 "기상학적으로 말하는 장마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저작권자>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