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주자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딸이 민주당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미묘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온라인 매거진 ‘슬레이트’가 6일 줄리아니 전 시장과 그의 전 부인 도나 하노버 사이의 딸인 캐롤라인(17)이 사회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에 개설된 오바마 의원의 팬 클럽‘배럭 오바마(오바마를 위한 100인)’의 회원이라고 보도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올 가을에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고 내년엔 유권자가 되는 캐롤라인은 이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자유주의적’이라고 소개했다.
슬레이트가 추가 취재에 들어가고 관련 보도로 이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몰리자 캐롤라인은 오바마 팬 클럽에서 탈퇴하고 자신의 홈페이지 전체를 삭제했다.
그렇지만 평소 캐롤라인과 그의 오빠 앤드루는 어머니를 버리고 이혼한 줄리아니 전 시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호기심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이오와주에서 유세 중이던 줄리아니 전 시장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딸이 선거운동을 돕지 않는 것은 맞다”면서도 “딸을 사랑하며 딸의 사생활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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