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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이명박·박근혜 도청·녹취 등 야비한 행동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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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이명박·박근혜 도청·녹취 등 야비한 행동 환멸"

입력
2007.08.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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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레이스가 도를 넘은 정치공작으로 얼룩지고 있는 데 대해 “도청, 녹취 등 행태에 환멸을 느낀다”며 “양측의 야비한 행동을 수집해 하나하나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몇 수를 더 두면 축으로 몰려 대마(한나라당)가 죽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격앙된 어조로 양측을 비판했다. _ 두 캠프의 비방전이 통제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데.

“ 지도부의 이야기가 전혀 귀에 들어 오지 않는 것 같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심지어 우리 당에겐 가장 아픈 용어인 ‘차떼기당’ 에 빗대 ‘땅떼기 당’ 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는 상대후보를 넘어 당을 공격하는 것이다.”

_검찰 수사과정에서 양측의 공작사실이 속속 드러나 ‘더러운 전쟁’이라는 말마저 나온다.

“제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공작적 냄새가 나는 것이다. 도청, 녹음, 녹취록 이런 것을 통해서 야비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환멸을 느낀다. 또 물증도 없이 금품시비를 거는 것은 당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다. 바둑으로 치자면 정치 9단이 아니라 9급처럼 두고 있다.”

_2002년 대선에서 김대업씨를 내세운 여권의 정치공작과 지금 두 캠프의 행태가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그 욕을 먹어도 싸다. 네거티브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지만 외부 사람을 사주해 폭로하게 하는 등 공작정치 수법을 쓰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캠프라면 관련자들을 캠프 차원에서 응징해야 한다.”

_양측은 여론조사 방식 문제를 어떻게 풀건가.

“감독인 지도부도 선관위에 가타부타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뛰기도 바쁜 선수들이 정해진 룰에 대해 받을 수 없고 자신의 룰대로 하자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계 정치 사상 유례 없는 한심스러운 일이다.”

_후보들이 선관위의 여론조사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후보들이 안 받아도 중재안에 따라 진행된다. 이미 결정된 것이고 더 이상 논의할 기구도, 이유도 없다.”

_당 대표로서 경선까지 남은 2주간 양쪽 캠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 상호비방이 더 과열되면 캠프 자체에 경고하겠다. 당 네거티브 감시위원회에서 양측의 야비한 행동들을 수집중이다. 이런 행동들을 하나하나 적시해서 언론에 공개, 대의원들의 평가를 받게 하겠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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