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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올림픽을 향해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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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올림픽을 향해 뛰어라"

입력
2007.08.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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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 무대는 삼성이 최근 10년간 쌓아온 스포츠 마케팅의 결정체를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2008년 8월 8일 저녁 8시)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올림픽 행사를 활용,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대륙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TOP)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각종 올림픽 행사에 참가하거나 올림픽 활용 마케팅을 드러내 놓고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중국 국가 대표팀을 후원하거나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게릴라 마케팅의 일종인 앰부시(잠복) 마케팅 등 다양한 기법 동원이 검토되고 있다.

가장 공세적인 곳은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중국 삼성의 전 임직원이 ‘삼성 올림픽 통합디자인 시스템’(SOVISㆍ 타원형의 삼성 로고와 올림픽 오륜을 조합한 형상)으로 디자인된 올림픽 배지를 달고 근무에 들어가는 등 올림픽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삼성 측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과거 10년간 고수해온 스포츠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제품 판매 위주의 ‘브랜드 알리기’를 뛰어 넘어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중국의 ‘공민기업(公民企業)(한국식 표현으론 국민기업)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 현지화’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애니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알린 데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경기 관련 정보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WOW’( Wireless Olympic Works)서비스를 선보여 삼성의 첨단기술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 시켰다.

삼성전자 권계현 해외 홍보담당 상무는 “글로벌 차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만큼 이제는 다른 후원사의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과 올림픽 마케팅을 접목하는 현지화 전략은 당장 돈이 되진 않겠지만, 중ㆍ장기적으로 중국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이를 위해 ‘감성 마케팅’을 키워드로 삼았다. 1,500명이 참가해 90일 동안 중국 내 31개성 113개 도시를 지나게 될 성화봉송 행사에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나 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처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현지인을 성화 봉송주자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성화가 지나가는 주요 도시에서 ‘애니콜 희망학교’ 건립, 저소득층 개안(開眼)수술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했다.

아울러 올림픽이 끝난 뒤 1년 동안 메달리스트들을 내세워 중국 각지를 순회하며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고 기념 조형물을 세우는 등 올림픽 정신인 ‘평화와 나눔’을 이어가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기업이미지 광고, 옥외광고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특히 기아차는 3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조인식을 갖고 2010년까지 4년간 중국 축구협회와 함께 중국 국가대표 남ㆍ녀 성인팀과 청ㆍ유소년팀, 올림픽 대표팀을 후원키로 했다. 자동차 회사로선 유일하게 중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게 된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평판TV 특수에 대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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