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겠다.”
김정길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구성과 일본 앞지르기라는 목표를 밝혔다.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7일 태국으로 떠난 김정길 회장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서독과 동독이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3번 출전한 뒤 통일을 이뤘다”면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한반도 평화 정착은 물론 남북 통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구기 종목의 선수 구성. 남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대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뒤 선수 구성을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선수 구성을 남과 북이 50%씩 똑같이 나누자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하키와 핸드볼은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져 북측의 주장을 따르면 출전에 의의를 둬야 할 상황이다. 김 회장은 “내년 초까지만 남과 북이 합의하면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올 연말 내로 단일팀 협상을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의 또 다른 목표는 일본 앞지르기와 2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한국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은12 동9)로 종합 9위를 차지했지만 숙적 일본(금16 은9 동12)에 뒤졌다. 일본은 유도에서만 금메달 8개를 휩쓴 덕분에 한국을 뛰어넘어 5위에 올랐다.
한국의 금메달 유망종목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태권도와 양궁, 유도, 레슬링, 펜싱, 체조, 탁구 등이다.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금메달 3개, 유도와 레슬링에서 각각 2개 정도 따내면 최소 10개에서 최대 12개까지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게 태릉선수촌의 분석이다.
김 회장은 “사격과 체조, 배드민턴, 탁구 등 개최국 중국과 한국이 둘 다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자칫 잘못하면 텃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일본을 앞지르려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할 유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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