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에 걸친 휴식기를 보낸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후반기 레이스가 8일 오후 열리는 14라운드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공교롭게도 ‘사연 있는 대결’이 많다.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펼칠 서울과 전남이 맞붙는다.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8위까지 추락한 서울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양팀이 지난달 단행한 김진규(서울)-곽태휘(전남) 트레이드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흥미롭다.
서울이 시즌 초반 파죽의 5연승 가도를 달릴 때 ‘거품론’을 제기했던 허정무 감독과 세뇰 귀네슈 감독이 벌일 지략 대결도 관심을 끈다. 서울은 두두, 이을용이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정조국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한국 축구의 거목’인 김정남(울산) 감독과 김호(대전)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60~70년대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맹활약한 두 사람은 86년 멕시코 월드컵(김정남)과 94년 미국 월드컵(김호)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대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경우다. 양 감독의 사령탑 대결은 2003년 10월1일(수원2-0 울산)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같은 시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민구단 라이벌전’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 하다. 인천은 2004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대구를 상대로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의 절대 열세에 놓였었지만 올 시즌 맞대결 3경기를 싹쓸이하며 징크스를 역전시켰다. 올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14골을 주고 받는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과 전북의 경기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친정’을 상대로 한 절대 강세를 이어갈 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에서 코치로 재직한 바 있는 최감독은 2005년 7월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수원전 무패(1승 4무)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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