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7일 "탈레반에 협조한 혐의로 미군기지에 수감돼 있는 여성들과 한국인 여성 인질을 1대1로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돼 배경이 주목된다.
아마디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무장세력이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의 맞교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반대로 맞교환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여성인질 장기억류에 따른 여론 악화와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디는 이날 AFP 통신에 "아프간 정부나 미국이 칸다하르나 바그람 미군기지에 수감한 아프간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는데 동의한다면 우리도 같은 수의 여성 인질들을 풀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지에 수감된 여성이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아마디는 수감된 탈레반 여성들의 면면에 대해 "여성 장관이나 여성 전사가 없으며 이들은 탈레반 전사에게 휴식처나 음식 등을 제공한 단순 협조자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전화를 걸어 "인질들은 우리가 잘 보살피고 있다"며 "감자 과일 과자 펩시콜라 등 모든 음식과 샤워시설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청했다"며 "그들도 이 요구를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탈레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지도자위원회는 이날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 통신에 낸 성명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상황을 개선할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전쟁만을 바라는 그들의 입장은 파괴를 불러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州) 주지사는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한국정부 협상단과 탈레반 측이 7일 늦게 가즈니 지역을 직접협상 장소로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으나 한국 정부 관계자는 "조건이 성숙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유엔은 9일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_파키스탄 부족장회의인 '평화 지르가(Jirga)에 대한 공식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파지와크 아프간뉴스가 6일 보도했다.
<저작권자> 저작권자>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